끄적

마흔이 되기전에

달콤한카페라떼 2019. 8. 19. 04:03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반을 살았다는 생각. 뻔하지만 이제 그 말이 실제적으로 와닿는다. 나도 정말 나이를 먹어가나보다.

엄마의 주름살이 보이고 점점 야위어가는 아빠가 보인다. 그리고 나...  내가 보인다. 그동안 어리다고 젊다고 귀하게 여기지 않던 곱디고운 내가 보인다.

인생의 반.
마흔이 다가온다.
어릴 때 굉장히 큰 어른으로 보였던 중년의 그 나이가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다.

서른은 아이의 출산과 육아로 별 의미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숫자는 나에게 큰 의미를 부여해줄 것 같다.

내가 꿈꾸던 그 일을 이루었니
-아니
니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았니
-아니
그럼 너는 앞으로의 40년을 어떻게 살고 싶니
-...

정답은 없겠지만 내 인생이기에 앞으로 나의 사십년을 머릿속에 그려보고자 한다.

예쁘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처음으로 해본다. 나에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마흔이 곧 다가온다. 의미있는 내가 되고싶다. 이제 정말 효도도 해보고 싶다.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싶다. 무엇보다 나를 정말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바라고 꿈꿨던 일들을 마흔이 되기 전에 이뤄보고 싶다.

마흔...
마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