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책 초등추천 비밀의 무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입니다.
"나만의 소중한 비밀을 가지고 있나요?"
달콤한 마법처럼 펼쳐지는 대담한 상상력!
마음 속 진실을 어루만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비밀의 무게>는 어린이들이 교감할 만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삶의 비밀을 엿보게 하며, 인간 보편의 진실에까지 담담하게 다가간다. 특유의 긍정성과 유쾌한 상상력은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심사평에서

어린이들이 교감할 만한 동화적 상상력이 과연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 책에는 3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비밀의 무게>
찬이는 보통의 남자아이입니다. 장난꾸러기 남자아이이기도 하고 또 다른 아이들처럼 고민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걱정이 있기도 한 그런 아이지요. 어느 날 창밖에 남산 타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을 걸게 되고 남산 타워가 찬이 방으로 놀러오는 이야기입니다. 찬이는 남산 타워가 자기 방에 숨어있다는 비밀을 지켜야 하고 그 비밀이 처음에는 신기하고 좋았지만 비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짐을 느끼게 되죠.

남산 타워가 찬이방에서 공놀이도 하고 잠도 자고 같이 놀기도 한다는 설정 자체가 참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남산 타워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충이 있다는 설정도 재미있었습니다.
<다 사정이 있어>
치매걸린 노인이라고 하면 어른들에게는 딱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황이 있죠.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죠. 작가는 그런 상황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쓴 것 같습니다. 치매걸린 할머니가 괴상한 행동을 하는 것도 또 물건을 바꿔놓거나 숨겨놓는 것도 다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유나의 마음처럼 말이죠. 물건 바꾸기를 좋아하는 요정이 진짜 있다고 믿는 유나의 순수한 마음처럼 어린 아이들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한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에게 이야기를 먼저 해주고 책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한글을 떼서 웬만한 책은 다 읽을 수 있지만 치매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상황 이해를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토리 라인을 이야기 해주었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했어요. 역시 어른들의 생각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각은 다르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어요.
<가장 귀한 눈물>
승모는 잘 우는 아이입니다. 어느 날 눈물 요정이 나타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눈물을 흘리면 승모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죠. 그래서 승모는 눈물을 흘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단, 세상에서 가장 귀한 눈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떼를 써서 울기도 하고 짜증을 내면서 울어보기도 하는 등 눈물을 흘리기 위해 애를 쓰죠. 승모는 어느 날 열이 펄펄 나서 병원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눈물 요정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눈물을 얻었다고 하죠. 그것은 바로 승모를 간호하던 할아버지의 눈물이었고 승모는 다 낫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소원은 승모가 건강해지는 것이었겠지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서 동화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