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초등추천도서

초등권장도서 긴긴밤 문학동네

달콤한카페라떼 2022. 1. 5. 04:27

2021년 저의 인생책이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너무 감동 깊게 읽은 책입니다.

너무 감동적이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책이었어요.

글밥이 적지 않아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될 따뜻한 이야기의 책이에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본문

코뿔소 노든의 이야기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라던 노든은 선택의 순간에서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아내도 얻고 딸도 얻었지만 코뿔소 사냥꾼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고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오게 됩니다.

'파라다이스 동물원'

반어적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설적인 이름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그곳.

'노든'은 다른 코뿔소 '앙가부'를 만나게 되고 둘은 밖으로 나가기위해 궁리를 하고 방법을 생각하게 되죠.

노든이 아픈 다리를 치료하기위해 치료실로 갔던 그 때 뿔사냥꾼이 또 습격해서 앙가부의 뿔을 잘라가고 앙가부는 죽게 됩니다.

그리고 노든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가 되죠.

 

그무렵 파라다이스 동물원의 펭귄 우리에서 버려진 알이 발견되고 펭귄 치쿠와 윔보는 번갈아가며 극진하게 알을 품습니다.

전쟁이 난 그 순간 노든은 동물원을 나오게 되고 알을 필사적으로 지키는 치쿠를 만나게 됩니다.

윔보는 치쿠 대신 알을 품다가 죽었죠. 치쿠는 윔보의 몫까지 열심히 알을 지키고 품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든과 치코는 서로를 의지하며 어딘지 알지 못하는 바다를 향해 걷고 또 걷습니다.

어느날 치쿠가 죽었습니다. 여느 날과 같이 끊이없이 걷고 또 걸었던 어느 날.

노든은 치코의 몫까지 알을 지켜냈고 그 알에서 아기 펭귄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본 적도 없는 치쿠와 윔보의 몫까지 살기 위해 살아 냈다기보다 나 스스로가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 냈다. 그들의 몫까지 산다는 노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노든과 작은 펭귄은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바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사람들이 노든을 잡기위해 또다시 왔을 때도 작은 펭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든을 지키고 노든은 노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작은 펭귄을 지킵니다.

 

산다는 것은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묵묵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작품이었습니다.

맨 마지막부분

노든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고 긴 여운이 참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조만간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오지않을까.. 충분히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미술 이론을 공부했기때문에 일러스트 또한 본인이 직접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글과 그림의 일체감이 좋았고 그림만으로도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또 어른에게도 따스한 감동을 주고 가슴 한편을 울리는 그런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노든의 여정을 따라가며 읽어볼 것

2.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리며 읽어볼 것

3. '나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읽어볼 것

4. 어린 펭귄의 이름을 지어보는 건 어떨까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향해 있던 모든 이의 긴긴밤을, 그 눈물과 고통과 연대와 사랑을. 이제 어린 펭귄은 자기 몫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바닷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낼 것이며,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