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악어아빠
소연 글/이주희 그림
비룡소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읽는 편인데
이 작품 또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뉴스속보>
곳곳에서 부모들이 갑자기 동물로 변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회사 일로 바빠서 아빠는 회사에 긴 휴가를 내고 윤찬이와 윤이를 돌봐주시죠.
아빠의 잔소리 병도 이때부터 시작됐죠.아빠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지자 윤찬이와 윤이는 아빠가 잔소리 좀 안했으면..하는 소원을 빌게 돼요.그 소원이 이루어진걸까요..아빠가 기지개를 켜면서 크게 하품을 할 때 아빠의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게 돼요. 그러더니 악어아빠로 변신!!
악어로 변한 아빠는 잔소리도 하지 않고 편하게 누워있죠.
그리고 평소에 윤찬이와 윤이가 마음껏 먹지 못했던 배달음식도 마음껏 먹게 되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마음대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얼마 가지 않죠.
집은 엉망이 되고 아이들은 아빠가 다시 되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빠가 하품할 때마다 몸이 조금씩 더 커져서 아이들의 걱정이 더 많아지죠.
하지만 아주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죠.
악어로 변한 아빠의 몸은 참 포근했으니까요.
나중에 다시 아빠로 되돌아오는데 아빠에게도 깨달음이 있었던 시간이고 아이들에게도 귀한 체험을 가져다 준 재미있는 경험이었겠죠.
동물로 변하고 나서야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아빠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아짜 엄마와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유쾌한 변신!
-심사평 중에
작가가 의도했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가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죠.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아빠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아빠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잔소리만 했던 아빠에게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평범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평범한 생활들이 너무 그리워졌어요.
평범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알게 해주는 재미있는 책이어서 아이들과 읽기 좋았습니다.
악어로 변한 아빠의 캐릭터 그림도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